10월에는 각종 행사가 많다
특히 요즈음은 각 지방마다 자치단체가 주관이 되어 나름대로의 지방 특색을 살린 축제를 풍성하게 개최한다.
지방자치제도가 부활된 이래 가장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 아닌가 한다.
안동도 그 중에 한 도시이다.
바야흐로 경북도청이 안동과 예천으로 이전하다는 소식과 더불어
안동은 많은 희망과 기대를 가지고 있는듯하다.
지난번 주말을 이용하여 안동에 갔다.일이 있어 요즈음은 그래도 자주 안동을 가는 편이다.
서울에서 강남고속터미널과 동서울터미널에서 세 시간이 안 걸리는 시간이면 안동이다.
요즈음은 중앙고속도로 주변으로의 산 모습이 아주 보기가 좋다.
원래 가진 산세가 좋지만
이맘때는 더욱 풍성한 차창밖의 풍경은 눈을 즐겁게 해 준다.
9월26일부터 10월 5일간 안동에서 국제탈춤 축제를 연다고 한다.
한창 준비를 하고 있는 강변옆 공연장과 전통 기와를 멋들어지게 이고 있는 큰 길의 대문
안동강변은 서울의 그것과 유사하게 시원하게 정비를 하고 있고
우리 어린시절의 그것과는 대조적으로 잘 정비되어 있었다.
매일 자전거를 타고 그 길을 지나다닌 과거의 그 길이 아니었다.
그�는 이육사 시비가 강변 등교길에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
도산서원을 지나면 이육사 문학관이 있는데 거기 갔는지 모르겠다.
양반동네라는 안동이 탈춤으로 전통을 가진건 어쩌면 아이러니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양반들의 위세와 품위와 절도의 이면에 숨어있던 자유로움과 분방함,
그러한 것의 표출이 바로 탈춤이 아닌가 한다.
탈을 쓰면 양반도 상놈도 없다.양반인지 상놈인지 모른다.
그리고 마음껏 춤을 추고 소위 말하는 스트레스를 푼다.
그러한 장을 그 옛날 만들어 준 것이리라.엄격한 법도 속에서 돌파구를 마련하여 준 것.
어쩌면 그러한 돌파구로 인하여 사람들은 또 다음을 기약하고 참고 절도있게 살아간 것이
아닐까?
어쨌든 전통속에 우뚝 자리잡은 안동의 탈춤은 우리들의 삶속에서 풍성하게 자리잡고
대를 이어오고 있다.안동이 소위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라고 하는 이유가 여러가지 있겠지만
그러한 속에 면면히 이어온 이러한 탈 일상의 흥겨운 춤판속에서 더 빛이 날 수 있었지 않은가 싶다.
현대생활속에서 그러한 모습을 지속하기란 쉽지가 않다.
그러나 안동은 아직도 옛 정신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 많다.
사람들의 정신속에서도 그러한 모습이 있다.
아직도 양반이 있고,집안이 있고,그리고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
현대속에서 고집스럽게 그렇게 살아가는 것.
그러한 모습이 그리 나쁘게 보이지는 않는다.
비단 안동만이 가지는 것이 아닐수도 있지만
그러한 전통의 모습 가운데 지켜야하고 길이 이어가야할 것이 많다면 더 발전시키고
잘 이어나가야할 것이 아닌가 한다.
9월말과 10월초에 안동에 간다면 한번 탈춤판 구경도 해볼만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