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제주 서귀포이야기
소를 만나다
지도에도 없는 길
2021. 1. 1. 19:51
올해는 소의 해. 이승악 오름에 쌓인 함박눈을 마음껏 밟고 오는 길. 목장 길을 따라 오다가 소를 만났다. 순하게 서서 무언가를 기다리는 소들. 까마귀가 자꾸 와서 보채며 남은 먹이를 달라고 한다. 소는 가끔 머리를 흔들어서 까마귀를 후린다. 그러나 까마귀들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소가 그리 야박하게 쫒아내지 않는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는 듯 하다.
흰 눈이 덮힌 탓이라 먹을 풀이 보이지 않는다. 주인이 먹이를 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인가. 순한 모습들이 올 한 해, 모든 게 순조롭게 풀리리라는 것을 이야기 해 주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