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에도 없는 길 2020. 11. 2. 14:41

바다가 그리운 건 사람 뿐이 아니다. 파도소리가 듣고 싶은 건 사람 만이 아니다. 저 갯쑥부쟁이인가. 바다 구절초인가도 파도소리가 듣고 싶고 바다가 출렁이는 것을 보고 싶어 이 바위에 앉았다. 작은 꽃씨가 날아가다가 여기 자리를 잡고 보니 바닷가 였다. 파도소리, 아침햇살, 바람소리들이 버무려져 종일 귓가에 맴돈다. 여기서는 늘 햇살이 더 가깝다. 더 그리운 이들도 자주 찾아온다. 철마다 피는 꽃들도 이 가을엔 그 자리를 내어준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때에 맞추어 꽃을 피운다. 아직은 올해가 이만큼 남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