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에도 없는 길 2020. 10. 26. 17:46

10월 24일 이었다. 어리목으로 한라산을 오르는 일정. 아래는 가을이 한창이었다. 단풍이 형형색색으로 물들어가는 골짜기는 분명 가을임을 강조해주고 있었다. 오르막, 오르막, 잘 정돈된 데크를 지나갈 때부터는 아예 안개 혹은 구름이었다. 구름속을 계속 걸어 올라갔다. 간혹 바람이 불어 앞 풍경을 잠시, 아주 잠시 보여주었다. 이 코스는 처음인데, 아 어리목길은 이런 길 이었구나. 윗새오름 휴게소에 도착하여 잠시 앉아 있는데 햇살이 잠시 비치는가 싶었는데 바람이 휙 몰려왔다. 순간 한라산이 꿈속에서처럼 나타났다. 아 상고대. 한라산 상고대는 저렇게 신비스럽게 다가왔다. 딱 2분 정도. 카메라를 꺼내기엔 부족한 시간. 핸드폰으로 찍었다. 저 겨울로 가는 길목의 한라산. 그 구름속에서 저런 아름답고 신비로운 풍경을 간직하고 있었구나. 이런 풍경은 정말 보기드문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