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에도 없는 길 2020. 7. 28. 10:20

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을 때, 일본은 마지막까지 버티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한다. 가미가제를 통해 비행기를 탄 채 함정으로 부딪혀 함정과 함께 폭사하도록 하는가 하면, 저렇게 동굴을 바닷가에 만들었다. 저 동굴에 폭탄을 실은 작은 배를 숨겨둔 채 지나가는 함정으로 향해 달려가 배와 함께 폭사하도록 준비하였다. 당시 서귀포 사람들이 저 동굴 건설에 동원되었을 것이다.

파도가 출렁이는 바닷가 동굴은 입구가 조금씩 묻히기도 했지만, 여전히 그대로 남아 당시의 상황을 일러준다.

이런 동굴은 산방산에도 있다. 제주 곳곳에 저런 동굴을 바닷가 뿐만아니라 산 중턱에도 만들어 최후의 저지를 준비하였다. 이제 그 흔적들만 남고, 이야기는 차츰 희미해진다. 그러나 이 흔적은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니다. 잊지 말아야할 전쟁의 상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