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제주 서귀포이야기
동백꽃이 지다
지도에도 없는 길
2020. 4. 3. 15:48
4.3날이다.
동백꽃이 지고 있었다.
그날, 그 사람들은 사상의 굴레를 깨닫고 있었을까.
붉은 빛의 진정한 의미를 느끼고 있었을까
그렇게 사람들은 꽃처럼 지고, 꽃처럼 사라지고,
굴레는 남아서 사람들의 가슴을 아리게 하고,
섬, 그 제주는 너무 아팠다.
서로 아팠다.
총부리를 겨누는 춥고 어둡고 헐벗고 눈자위가 뒤집히도록 처절하였다.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옳게 산다는 것은 무엇을 추구하는 것일까.
4.3날이다.
다시 4.3날이다.
제주도는 지금, 동백꽃이 피었다가 한창 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