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에도 없는 길 2020. 3. 28. 17:19

 

 

 

먼 섬을 먼 곳에서 본다

멀어진 섬들을 돌아 햇살도 멀다

멀리서 보는 바다는 더 멀다

그래도 눈에 보이는 바다는 너무 가깝다

산 아래로 너른 자락을 흘려내린

바람도 거기선 멀다

 

지금은 세상이 다 멀게만 느껴진다

 

지리적인 거리두기를 날마다 실천에 옮기는 건

저 섬들

서로 멀찍이 앉아 파도를 전령삼아 점잖게 말을 건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