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제주 서귀포이야기
2020 해맞이 풍경-외돌개
지도에도 없는 길
2020. 1. 3. 11:04
2020년 해를 맞이하고자 외돌개로 갔다.
해는 구름속에 가려 보이지 않고 사람들은 자꾸 모여들고, 마침 기다리는 사이, 함께 온 모녀가 가져온 2020 글자를 들고 한 장 ㅣ찍었다. 구름사이로 해는 이미 올라온 듯 하다. 사람들은 못내 아쉬워 자리를 뜨지 못하고 있고.
떡국 한 그릇을 얻어 먹고 나니 한 살을 더 먹은 듯 실감한다.
어쩌면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해를 기다리는 것.
바로 희망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겠는가.
말을 하지 않아도 기원하고 싶은 말이 오죽 많겠는가.
사람들이 슬슬 자리를 뜨고 나서도 한참을 더 서 있었다.
바다는 바라보지 않으려해도 자꾸 눈에 들어오고,
천천히 황우지해안 방향으로 길을 들어섰다.
길 옆에서 한 아주머니가 동편을 향해 오래 서서 치성을 드리고 있다.
나도 그 옆에 잠시 서서 손을 모았다.
그래 올 한 해 중요한 일들이 또 많지.
그 가운데 올해는 딱 한 두 가지만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