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에도 없는 길 2019. 11. 7. 16:36




귤밭창고로 갔네

귤 냄새가 진동하는 귤창고

창문으로 햇살이 주춤거리며 드나들고 있었네

돌에 비친 따스한 아침이 가슴에 닿았네

노랗게 익어가는 건

귤과 창고를 에워싸고 있는 저 오랜 돌들

검게 빛 바랜 돌이 층을 이루며 서로 끌어안고 섰네

다리 아프겠다 하면서도

귤이 견디며 익혀온 과즙의 달달한 향기를 위해

종일 서 있어도 괜찮다고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