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에도 없는 길 2019. 7. 22. 10:22









하귤의 시대


효돈 가다보면 자주 보인다

가로수로 하귤을 심어둔 그 사람들의 손길

노지 귤 다 사라지고 나면

섭섭하여 길 옆에 심어둔 귤나무들

끈질기게 나무에 상처를 묶어두지만

결국은 이 칠월 바람에 굴러 떨어지고 만

다시 썩어 환생할까 고민하지도 못하게

문드러진 영육의 과육

바람이 가면 다시 언젠가 새 바람이 오는 걸

태풍 지나가고 난 뒤 알면 늦었지

효돈 가는 길에 도로가에 잠시 서서

하귤 등허리를 만져본다

아직은 튼튼하게 매달려 있는 몇 안되는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