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방/디카시

갈대와 강

지도에도 없는 길 2019. 7. 3. 11:40






갈대와 강


강변에서 소리 죽여 울어본 적이 있는가

갈대 숲에 가까이 가서 그 숲에 온 몸을 적셔본 적이 있는가

노을 무렵 그 강에 가서

 참았던 울음 오래 울었었네

가슴이 저리도록 울고 난 다음 돌아보니

눅눅한 갈대의 젖은 손들, 온통 어깨에 얹혀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