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설경 2
진달래 대피소의 바깥 모습. 많은 사람들이 서서 먹거나 마신다.
대피소를 막 들어오는 사람들, 멀리 서귀포 방향으로 구름이 멋있게 떠 있다. 저 구름도 얼른 사진을 찍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금방 바람에 날려 떠나버린다.
어떤 사람들은 진달래대피소까지만 오고 다시 내려간다. 산악회에서 온 사람들 가운데 일정이 빠듯한 사람들은 여기까지만 올라오고 다시 내려간다.
구상나무 등의 침엽수에 내린 눈은 그대로 얼어서 눈꽃이 되어있다.
고사목에도 눈. 고사목을 더 운치있고 아름답게 만들어준다.
다시 백록담을 향해 오른다. 처음에는 길이 비어 있었는데 금방 다시 사람들로 정체가된다.
앞서가는 사람들이 눈길을 개척하면서 올라간다.
일부 산악회원들은 오르다가 다시 내려간다. "00산악회원들은 여기서 돌아갑니다" 그들은 발길을 돌려가면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워낙 많은 사람들로 인해 올라가는 시간과 다시 내려오는 시간을 계산해보니 도저히 비행기 시간을 맞출 수가 없다고 한다. 학생들이 태극기도 들고 단체로 오르더니 결국 더 오르지 못하고 중간에 산을 내려간다.
나무의 아래부분도 눈이 덮혀있다. 바람의 강하게 불지 않으면 도저히 나타날 수 없는 현상. 나무는 온 몸이 눈으로 쌓여있다.
걷고 또 걷고. 어쩌면 이런 순백의 광경은 이제까지 한번도 볼 수 없었던 것.
이런 산을 등산하는 것은 어쩌면 인생을 사는 것과도 닮은 것 같다. 오르다가 잠시 쉬어가기도 하고, 가고 싶어도 길이 막혀 더이상 빨리 갈 수 도 없는 것.
그러다가 다시 오르고, 오르다가 다시 멈추고, 그렇게 꾸역꾸역 산을 오르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