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한라산 등반 2
지도에도 없는 길
2017. 1. 13. 19:14
한라산은 참 많은 것을 보여주고 있다.
안으로 간직하고 있던 것들을 천천히 하나씩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길 이외의 장소를 허락하지는 않고 있다.
성판악에서 얼마간은 활엽수들이 길 양 옆을 이어가고 있더니 이윽고 조릿대가 보이기 시작하고, 간혹 작은 주목들과 구상나무가 보이기 시작한다.
앞서가던 학생들은 가다가 주저앉아 쉰다. 그러다가 다시 벌떡 일어나 부리나케 산을 오른다.
지금은 모두 산을 오르는 시간. 약간은 앞서가는 사람이 있지만, 대개는 비슷한 속도로 산을 오른다.
평일인데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산을 오르고 있다.
산은 다양한 나무들과 어느 정도 올라가자 상고대로 우리를 맞이한다.
나무에 붙은 상고대가 나무를 한결 품위있고 아름답게 만들어주고 있다.
산을 오르면서 구름은 자꾸 발 아래로 머문다. 구름이 산 허리를 따라 올라오고 있다. 그럼 우리는 구름보다 더 위에 서 있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