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방/짧은 생각들

나무그림자

지도에도 없는 길 2015. 12. 19. 07:52

 

 

뒤돌아 다시 보기

 

이만큼 와서 다시 뒤를 돌아본다

살아온 날들의 발자국들이

저 벽의 나무 그림자처럼

시시각각 변해간다

진해지는 오전 나절

길을 나서 발자국을 지우려 떠난다

그리고 오후

길어지는 발자국을 따라

다시 돌아온다

오면서 지나온 길을

한번 다시 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