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봄 풍경

수선화

지도에도 없는 길 2015. 3. 31. 16:17

 

수선화

 

너와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봄 땅에 엎드렸다

한참을 지나면서 봄 기운이

배꼽에서부터 올라와

온 몸을 적셔주었다

낮은 곳에서 오는 따스함으로

너는 꽃을 피웠다

그 꽃 키 만큼만큼 낮아져야

비로소 너의 눈과 마주할 수 있는 걸

내려놓은 날 아침

봄이 와서 등을 두르리자

너의 노란 가슴이 활짝 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