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방

얼음길

지도에도 없는 길 2015. 1. 27. 18:53

 

 

 

 

얼음길

 

물은 낮은 곳으로 모여

절로 서로 껴안습니다

등에 등을 맞대어

따스해지면 저렇게 얼음이 됩니다

겉으로 드러내는 가장 차가움 속

가장 뜨겁고 따스한 심장들이 스며 있습니다

낮은 둔덕에도 넘어가기 보다는

낮은 곳으로 발을 뻗어

그 곳으로 새 길을 냅니다

지금 그대가 다니는 길

 본래는 물이 다니던 길입니다

그대가 지금

얼음길이라 피해가는 것은

 가장 따스한 무엇을

온전히 그대 가슴에 남겨두기 위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