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방

기러기

지도에도 없는 길 2014. 6. 8. 22:28

 

 

 

 

 

기러기

 

새 한마리 여기 앉는다

새 두마리 여기 다시 내린다

새들이 여기 모인다

기러기 기러기 기러기

강가에 앉는다

멀리 비무장지대

철조망 뿌리 아래

강물이 흐른다

강물이 주춤한다

강이 흔드린다

그 사이 새들은 여기 나무가 된다

흔들리지 않는 나무

검은 산은 새의 깃털

새들은 이제 앉아서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