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에도 없는 길 2014. 1. 11. 08:27

 

 

 

 

 

예류 해안을 오래 거닐다

 

바다는 어디서나 파도소리로 나를 부른다

예류 해안도 마찬가지

바람이 유난히 많은 곳에서는

사람들도 바람의 자락이 된다

그 바람과 바위와 파도 사이를

오래 거닐다 온 날

온 몸에서 파도가 비늘이 되는 것을 본다

새벽쯤에 창으로 빛이 내리고

그 가운데 몇 개를 골라

 

예언의 창으로 사용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