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겨울향기

남면도서관 산수유

지도에도 없는 길 2013. 12. 15. 19:44

 

 

 

 

 

남면도서관 산수유

 

처음 것은 산수유가 아니다

꽃봉우리가 그대로 말라

바람이 들고

허공에 매달려 마른 등불이 된다

눈이 내리고 난 뒤

산수유는 더 붉어진다

남은 흰 빛으로 몸을 두른 열매

붉다가 못해 가슴이 메어진다

저 붉음을 보고 있으면

겨울은 그렇게 길어진 그림자를

허공에 부려놓고

산산히 빛속으로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