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역사의 흔적
눈오는 날 양주 풍경
지도에도 없는 길
2013. 12. 15. 20:20
눈오는 날 양주 관아에서
누가 그 생각을 했을까
오래 기억을 하는데 비석만한 것이 없다는 것
돌 하나를 세우고
그 자리에 이름 몇 자 남긴 사람
조선 중종 때라 하기도 하고
연산군이 폭군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아주 현명하고 어진 왕이 될 수도 있었다는데
어머니 사랑이 부족하여 그리 되었다고도 하고
그 연산군의 사냥터가 되었던 자리
산 노루가 어슬렁 거리며 골을 헤맨다
지금도 눈이 오면
눈 길에 난 다른 사람의 발자국을 따라 걷는다
그 활터에서 화살 시위 소리를 들어보기도 하고
관아에 퇴청한 다음 오르는 금학정에서
흘러내리는 물길을 굽어보기도 한다
눈 오는 날
양주 관아에서 그 사람의 깊이 묵은 이야기를 끄집어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