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방/짧은 생각들
그물망
지도에도 없는 길
2013. 3. 22. 16:07
그물망
질기기도 하지
저 섬유질을 다시 감싼
말라버린 길의 끝자락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간다
봄바람 탓이라고도 하고
오래 비가 내리지 않는 이유라고도 하지만
시간의 지난 자리에 아직 대답이 없었기 때문
살아가면서 한 마디를 덧 대고
낮은 자리는 한 층 더 쌓으리라 하던 것도
어느 순간 기억 여린 봄 나뭇잎처럼 되고
그 푸른 꿈을 꾸려 잠을 잔다
거기 한 칸 방을 빌려
여린 봄 꽃 뿌리내릴 자리
비워 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