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에도 없는 길 2013. 3. 20. 19:15

 

 

 

 

 

이 탑이 바로 소원탑이라고 하네

서낭당 앞에서 빌고

바닷가에서 바다를 보며

보름달을 보면서 빌던 조상들이라고 여겼는데

이렇게 높은 탑을 세우고

거기를 돌면서도 소원을 빌었나보네

거기 그렇게 씌어 있는대로

난 돌지 않았네

 

그저 가까이 가서 찬찬히 그 탑이 가진

숨소리를 들어보려 했네

오랜 세월동안 서 있으면서

간절히 바라는 염원들을 들어주느라

저 탑도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안간힘을 쓰면서 함께 빌었겠지

저 탑도 말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