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방/짧은 생각들
연자방아
지도에도 없는 길
2013. 2. 13. 13:59
연자방아
누워서 제 역할을 해야할 때는
돌아가면서 삶을 만들어갔다
하루 일용할 양식을 갈아
살아갈 희망을 만들어냈다
이제 그 할 일 다하고
세워져 바람막이가 되었다
그대이 배경이 되었다
서서 기다리는 동안
누워 있을 때보다 더 많이
바람을 막을 수 있었다
하루로만 살아온 시간보다
좀 더 먼 곳도 바라볼 수 있었다
어디든 단숨에 굴러갈 수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