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방

부활--첫 시집에서

지도에도 없는 길 2012. 12. 25. 18:13

 

 

 

 

 

 

 

 

부활

 

1980년에 첫시집에 실었던 시 가운데 하나이다.

 

크리스마스가 되어 다시 음미해본다.

 

 

 

 

 

이제는 나를 수 있게 하소서

생채기난 나래에 구름을 달아

훨훨

머언 하늘로 나를 수 있게 하소서

 

피투성이 된 가슴도

하늘 중에서는 씻어지리다

부러진 다리도

창공가운데서는 이어지리다

 

두 팔을 펼치면

겨드랑이에서 나래가 솟아오르고

한없이 오르는

큰 새가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