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에도 없는 길 2012. 11. 22. 11:06

 

 

 

 

 

 

수숫대

 

수수는 다 잘려지고

빈 몸체만 남았다

바람은 그 사이를 지날때마다

스산하면서 서걱대는 소리를 만들고

그냥 지나지 않는다

간혹 지난 가을에 산 새가 날아와

몇 알씩 수수를 물고 떠나고

그 산새들 모두 어디로 갔는지

남은 것은 빈 수숫대

바람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