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에도 없는 길 2012. 11. 29. 09:03

 

 

 

 

 

 

 

참깻단을 세우다

 

오동통하게 알이 영근

참깨를 턴다

우수수 하얀 깨들이 깻단에서

떨어져 내린다

기다렸다는듯이

바닥으로 깨들이 떨어지고

빈 집만 덩그렇게 남는다

간혹 햇살아래 두면

다시 몇 알 쯤

툭툭 털고 내려오는 남은 깨들

참깻단을 세우며

햇살 부신 담벼락

 빈 자리를 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