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방

마가목 열매

지도에도 없는 길 2012. 9. 27. 14:26

 

 

 

 

 

 

마가목이 익어가는 시간

 

 

 

옅은 주황이었다가 붉음으로 가는 길은

멀기만하다

바람이 스쳐가면서 일러주고

햇살이 내려 길을 일러주는

붉음으로 가는 길

 

언젠가 울릉도 일주도로 지나면서 만난

그 황토빛 열매들

조선때 어느 선비가 울릉의 동굴에서

가장 황토빛이 황토다운 흙을 찾아내어

아름다운 흙빛 흙도자기를 만들었다던가

그 흙빛같은

 

단내 짙어가는 소리

마가목이 익어가는 시간의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