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방/짧은 생각들
메밀밭
지도에도 없는 길
2012. 9. 17. 19:56
메밀밭
소금처럼 귀한 음식이라 했던가
달빛에 익어 간다 하던가
빈 대궁마다 매달린
희고 푸른 갈기
붉은 물기 끌어 올린 끝
까맣게 단단해져가는
희디흰 꽃
추억처럼 몇 잎
구름을 풀어 헤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