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향기

소재란 무엇인가(정목일 문학서재에서)

지도에도 없는 길 2012. 9. 13. 18:58

8강] 소재란 무엇인가 조회수 5372 
등록일 2002년 02월 19일
강의내용
소재론(素材論)
鄭 木 日

1) 소재란 무엇인가?
흔히 재료나 바탕을 일컫는 말이다.
―감, ―꺼리를 말하며, 주제를 살리는데 필요한 선택적인 재료를 제재(題材)라고도 한다.
재료나 바탕이라고 하더라도 문학의 소재와 미술의 소재는 개념상의 차이가 있다.
예컨대 공예의 경우만 하더라도 소재에 따라서 목공예(木工藝), 석공예(石工藝), 금속공예, 유리공예, 칠보공예, 도자기공예 등으로 분류가 되며, 이것이 곧 문학의 소재와 동일한 개념은 아닌 것이다.
공예나 조각에 있어서 재료(소재)는 작품을 형상화시키는데 사용하는 물질을 가리키지만, 문학의 소재인 자연물, 인간사(人間事), 느낌과 상상 등은 정신적인 대상이라고 보아야 한다.
시, 소설, 희곡, 수필 등 어느 문학장르이든 글감이 없이는 글을 써 나갈 수 없다. 집을 지으려면 나무, 시멘트, 돌, 기와 등이 필요하듯 글을 쓰려면 글감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
수필에 있어선 글감(소재)은 무궁무진하다.
다른 문학장르와는 달리 수필의 소재는 무엇이든 다 수용할 수 있다.
① 자신이 경험한 신변잡사
② 자연에 대한 관찰, 감상
③ 자신의 생각, 주의, 주관, 견해
④ 사회생활, 제도, 풍습, 양식, 인정 등 세간사(世間事)에 대한 생각이나 느낌
수필은 무엇이라도 담을 수 있는 용기(容器)라고 볼 수 있을지니, 무엇을 그 속에 담든 그것은 오로지 필자 자신의 선택에 맡길 수밖에 없다. (金晋燮)
인간성에 관한 것이나 관습이나 역사나 예술이나 교육, 과학, 정치, 경제, 종교, 스포츠 등의 모든 방면의 것을 제재로 할 수 있다. (白鐵)
평론의 대상은 문학이요, 수필의 대상은 사유(思惟)의 전영야(全領野) 비록 단편적일지라도 수필인 것이다. (金東里)
수필의 글감은 천지간(天地間)의 모든 사물과 인간사(人間事)와 인간이 보고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다 해당된다.
그러나, 이 세상의 모든 것들과 자신이 보고 느끼는 것들이 수필의 소재(제재)가 될 수는 있지만, 필자의 선택에 따라 글감이 정해지면 그 선택의 기준이 되는 것은 필자의 안목이 아닐 수 없다.
세상의 모든 것이 소재가 될 수 있어도 필자의 눈에 들어 선택되지 않으면 소재가 아닌 것이다. 소재를 많이 가진 작가가 있고, 소재 빈곤으로 글을 쓰지 못해 고민하는 작가도 있다.
2) 수필에서의 소재의 중요성
수필은 소설, 희곡에 비해 비교적 짧은 산문이기 때문에 소재의 선택 여부에 따라 수필의 성패가 좌우된다고도 볼 수 있다.
수많은 사물과 세간사(世間事) 중에서 작가가 어느 것을 소재로 선택하게 될 때는 마음속에서 주제와 구성까지를 함께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소재 선택은 작가가 지금까지의 삶을 통한 총체적인 가치 기준의 발동이며, 안목의 반영이라 할 수 있다. 소재 선택에 자신의 취
향, 관심, 개성이 작용하며 품격, 미의식, 인생관, 가치관이 포함된다. 수필집의 목차를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작가의 삶의 모습, 의식, 정신세계를 짐작할 수 있는 것도 이 까닭이다.
수필은 자신의 삶의 모습과 개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문학이므로 소재 선택이 곧 문학의 성패와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문학장르 가운데서 수필 소재의 비중은 소설이나 희곡에 비하여 현저하게 크고 무겁다.
하나의 자연물에서, 친구의 얘기에서, 눈이나 비가 오는 모습에서 갖는 느낌만으로도 하나의 작품이 될 수 있지만, 소설이나 희곡은 줄거리가 있어야 한다.
오물, 변소 등 악취가 나는 소재를 다루더라도 글 속에 고결한 인품의 향기를 뿜는 사람이 있고, 난, 매화 등 고아한 향기를 내는 소재를 다루더라도 악취가 나는 사람이 있다. 소재 선택도 중요한 것이지만, 어떻게 빚어내느냐(형상화)하는 역량과 솜씨에 따라 그 경지는 달라진다. 돌멩이, 모래알을 그냥 보잘 데 없는 것으로 눈여겨보지 않는 사람이 있는 반면, 이 소재에 몇 천년의 세월과 삶이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수많은 소재들 중에서 소재를 선택할 줄 아는 안목, 그리고 이 소재를 바탕으로 작품으로 빚어내는 솜씨가 있어야만 자질을 갖춘 수필가라 할 것이다.
3) 소재(素材) 찾기의 요령
수많은 소재감 가운데서 어떤 것을 나의 글감으로 골라잡을 것인가?
이것은 쉬운 일처럼 느껴지지만 그렇지 않다. 어느 것 하나, 마음놓고 골라잡을 수 있게 만만한 게 없다.
소재감을 그냥 봐 넘겨서는 안 된다. 소재감에서 나를 찾는 의식, 소재에서 인생적인 것을 찾아보는 의식이 있어야만 소재가 눈에 띈다.
백일장에서 나무라는 제목이 나왔다고 생각해 보자. 백일장에 참가한 사람들은 저마다 나무를 떠올리면서 어떻게 써 나갈 것인가를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이 때, 나무라는 대상만을 생각할 게 아니라, 나무와 나, 나무와 4계절, 나무와 해, 나무의 삶, 나무와 인생 등으로 연관시켜 시야를 넓혀 가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런 과정 속에서 주제와 구성이 떠오르게 마련이다. 소재에서 인생과 관련하여 그 어떤 모습, 성격, 가치, 의미를 발견하고 생각할 줄 아는 힘, 그것이 바로 작가의 안목이다.
소재에서 인생적인 것을 찾아보는 작업이 곧 글을 쓰는 과정이 아닐 수 없다.
① 대상으로서의 소재감
② 소재감에서 나를 찾는 작업 → 소재와 나를 결부시킴
③ 소재감에서 인생적인 것을 찾아보는 작업 → 연관화 작업
① 은 단순, 평면적이어서 좋은 글이 나오기 어렵다.
②, ③은 소재감에서 인생과 결부, 연관화시킴으로서 대상이 입체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
소재감에서 인생적인 것을 찾아보는 연관화작업이 이뤄지려면 △관찰 △연상(인생과 결부) △의미 부여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다. 연관화 작업으로 다음의 방법이 유용하다.
○ 동질성 찾기
두 가지 이상의 소재에서 동질성을 찾아 비교하는 방법
ㅇ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안톤수냑)
ㅇ 「나의 사랑하는 생활」(피천득)
○ 이질성 찾기
두 가지 이상의 소재에서 이질성을 찾아 비교하는 방법
ㅇ 「아내와 나」 (김태원)
○ 상반성 찾기
두 가지 이상의 소재에서 상반성을 찾아 비교하는 방법
ㅇ 「세느강과 청개천」(정봉구)
○ 개성 찾기
두 가지 이상의 소재에서 각각 개성을 찾아 비교하는 방법
ㅇ 「달빛 백자」(정목일)
소재감이 궁할 때는 어디서 구해 오나? 하고 궁리를 해 보아야 한다.
소재를 잘 찾는 사람이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자질을 갖춘 작가라 할 것이다.
○ 과거
지나온 삶의 발자취를 뒤돌아 혹은 삶의 성찰을 통해 깨달음과 교훈 을 얻을 게 없는가 더듬어 본다. 일기장, 메모장, 사진첩, 편지철 등 이 소재감을 제공해 준다.
○ 현재
오늘날 자신이 처해 있는 삶의 현장과 모습을 살펴보면서, 삶의 질(質)과 인생의 경지를 높이려는 노력을 생각해 본다.
독서, 예술 감상, 여행, 대화, 교육, 취미활동 등의 노력에서 소재를 얻을 수 있다.
○ 미래
미래에 대한 대응과 삶의 설계를 통해 성장과 발전을 위한 길의 모색과 소재를 얻을 수 있다. 상상, 계획, 희망 등을 펼쳐 봄으로써 소재를 얻을 수 있다.
처음 수필을 써 보려는 사람들에겐 가장 잊을 수 없는 사람과 일, 감명을 받았던 일,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은 일,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한 일, 가장 아끼는 것이나 사랑하는 일들 등에 대해 쓴다면 쓸 꺼리가 많아 쉽게 풀려질 것이다.
소재 찾기의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정답이 따로 있을 수 없다. 이 세상의 수많은 소재감 중에서 자신이 필요로 하는 소재를 구하기 위해서는 소재를 발견하는 안목을 넓히는 방법밖에 없다. 그러나, 이 일은 단숨에 획득되는 것이 아니고, 인생 체험과 경지에 따라 얻어지는 것인 만큼 부단히 노력하는 길밖에 없다.
그러나 소재 발견과 선택은 이것을 가지고 주제에 맞게 작품으로 빚어내야 하므로 형상화하는 (글을 써 나가는) 과정에서 무리없이 소화해 낼 수 있는 것으로 골라야 할 것이다.
○ 관심에서부터 발견
소재 찾기는 자신의 관심 분야에서 찾는 것이 글을 써 나가는데 무리가 없다. 관심 분야는 늘 자신이 주의 깊게 통찰하고 생각해 오던 것이기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깊이 있게 다룰 수 있다.
예컨대 야생화의 생태, 나무들의 관찰, 패션, 수집, 취미, 사상, 주의 등에 있어서 일관성 전문성을 가지고 탐구하는 자세와 실천이 뒷받침돼야 한다.
○ 주변에서부터
먼데서, 고귀한 것에서 소재를 찾으려 들지 말고, 자신의 주변에서부터 가까운데서, 일상에서 소재를 찾아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 → 가정(가족) → 이웃(친구) → 사회 → 국가 → 세계로 소재를 나에서부터 밀접하고 가까운 것에서부터 점차 확대해 나간다.
일상사 중에서, 단순하고 스쳐가는 것에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그 일들은 내 인생에 무슨 흔적을 남기는가? ― 이런 발상과 시 각으로 삶을 두루 살피는 가운데서 지극히 평범하고 단순한 소재들이 광채를 내고 다가올 수 있다. 주변에서부터 소재를 찾아내는 안목이 필요하다.
○ 옛 것과 새로운 것에서
삶은 언제나 과거 ― 현재 ― 미래로 진행된다. 옛 것은 과거의 내 모습 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오늘의 삶과 과거의 삶을 비교 점검하면서 자신을 성찰하고 새로운 삶을 예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오늘과 미래는 무턱대고 뿌리 없이 피어난 것이 아니고, 과거라는 토양에 서 이어져 온 것인 만큼 과거에서 현재와 미래를 보고, 또한 오늘의 삶에서 과거(역사)를 통찰하는 눈을 가짐으로써 변화와 비교 선상에서 소재를 발견할 수 있다.
○ 체험의 확대
수필은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하는 문학이라는 점에서 체험의 한계를 부수고 확대해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취재, 여행, 탐구활동 등은 직접적 체험의 확대가 되며, 독서, 예술감상, 얘기 듣기 등은 간접 체험의 확대이다.
체험의 확대는 넓게 깊게 그리고 높게 사유의 폭을 확대하고, 새로운 세계로 눈을 뜨는 것인 만큼 글을 쓰는 동기를 부여해 준다.
4) 어떤 소재가 좋은가
어떤 소재가 좋은가? 하는 점은 작가에 따라서, 또한 독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보편적으로 독자의 입장에서 좋은 소재의 요건을 생각해 본다.
ㅇ 흥미성
아무리 분할성이 뛰어난 작품이라 할지라도 흥미를 느끼지 못해, 독자들에게 외면 당한다면 애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문학성 속에는 흥미성까지도 포용하고 있어야 한다.
독자에게 흥미를 주는 대상(소재)이어야만 친근감을 얻을 수가 있다.
ㅇ 참신성
사람들의 관심을 언제나 새로움에 대해 갈증을 느끼고 있다. 예술은 기존의 틀과 질서를 깨고 새로운 질서와 세계를 구축하려는 데서 이뤄진다.
소재 자체가 구태의연한 것이라든지, 일상에서 언제나 대면하는 것들이라면 독자들에게 흥미를 주지 못할 것이다. 독자들이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계, 탐구, 발견, 생각을 펼치는 데서 흥미와 관심을 갖게 한다.
이 새로움은 독자들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그러나 참신성은 새로운 체험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겪는 일상생활에서, 혹은 모두가 진부하다고 느끼는 평범한 것들에서 작가가 얼마든지 새로운 시각과 해석으로 참신성을 불어넣을 수가 있는 것이다. 소재 자체가 참신하면 더욱 좋겠지만, 평범 속에서 비범을 발견할 줄 아는 새로움의 눈과 진부한 것에서도 전연 새로운 발상과 해석을 끄집어 낼 수 있는 안목과 경지에서도 참신성을 느낄 수가 있다.
참신성은 깊이에의 천착이며 명상을 통한 발견에서도 얻어진다.
ㅇ 특이성
소재 자체가 보통 사람들에게는 경험하기 힘든 특이성, 전문성이 있다면 독자의 관심을 끄는 요건이 된다.
정신과 전문의, 동물사육사, 곤충연구가, 기상관측사, 식물재배가, 탐험가, 오지여행가 등의 글에서는 특이한 체험 세계를 펼치므로 많은 사람들이 애독하게 된다.
수필가들도 자신만의 탐구분야를 개척하여야 하며 전문가 이상의 지식과 연구로 수필의 영역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ㅇ 개성
수필은 다른 문학 장르보다 자신의 개성을 잘 드러내는 문학이라는 점에서 소재 발견과 선택에 있어서 자기 개성과 잘 맞는 것을 고르는 게 좋다. 개성에 맞는 소재이어야만 유감없이 자신의 체험세계를 형상화할 수 있는 것이다.
얌전하고 도덕률에 길들여진 사람이 파격적인 소재나 유머, 위트 등을 다룬다면 흥미를 불어 일으키겠지만, 무리 없이 소화해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생기발랄한 성격의 소유자는 경쾌하고 발랄함이 잘 드러나는 소재를 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5) 소재찾기의 관점
가) 소재발견의 과정
ㅇ 관심
우연하게 소재를 발견하는 경우도 있지만 소재를 찾기 위해서는 항상 소재를 찾으려는 의식과 노력이 있어야 한다.소재감 중에서 구체적으로 소재로 선택하고 싶은 것이 발견되면, 관심을 가지고 살펴야 한다. 발견과 관심은 밀접한 거리에서 상관돼 있다. 관심을 갖는데서 몰랐던 세계나 특징을 포착할 수 있고 소재와의 접근을 꾀할 수 있다.
ㅇ 관찰
관심을 가진 소재에 대해서는 이모저모를 관찰한다. 무엇보다 소재가 가진 전모와 세계를 알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 세밀한 관찰이 있어야 한다.
ㅇ 교감
소재와 자신이 일체감을 갖기 위해서는 마음을 통해야 한다. 서로 정(情)이 들도록 말없는 대화를 주고받는 과정이 필요하다. 예컨대 꽃, 나무, 돌, 산 … 등을 피상적으로 보지 않고 내면과의 대화를 통해 교감할 수 있어야 글을 쓰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ㅇ 의미부여
소재의 발견 → 관심 → 관찰 → 교감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삶이나 인생과 결부시켜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 때엔 구체적인 구성이나 윤곽보다 자연스레 떠오르는 생각 속의 의미 부여를 말한다.
나) 소재 찾기의 관점
여행이나 어떤 일을 동시에 경험했으면서도 이를 소재로 선택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관점에 따라 소재가 되기도 하고, 안되기도 한다. 소재를 잘 찾으려면 안목을 넓혀야 한다.
ㅇ 뒤집어보기
사물, 사건, 입장을 자기편에서 일방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지 말고 상대편의 입장에서 쌍방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의외로 새로운 세계가 보인다. 고개를 다리 사이로 넣어 거꾸로 바라보는 풍경은 일상적으로 바라보던 풍경과 딴판으로 보인다. 뒤집어 보는 시각에서 포용성, 상대성을 얻을 수 있다.
ㅇ 전체로 보기
한 물체, 하나의 사건을 그 자체만으로 살필게 아니라, 시대, 환경, 문화, 역사적 측면에서 통찰한다. 부분적인 면만 보지 않고 전체성으로 시. 공간적인 안목에서 살피게 될 때 안목과 사유가 확대된다.
ㅇ 내면 보기
외형적으로나 표피적으로만 보지 않고 내면을 들여 다 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 내면을 보기 위해서는 명상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내면을 들여다 볼 줄 아는 안목이야말로 비범의 경지를 얻는 길이라 할 것이다.
6) 소재를 찾기 위한 준비물
언제 떠오를지 모를 참신하고 기발한 생각, 자연물에서 얻는 어떤 느낌, 새로운 발견, 흥미로운 얘기꺼리 등을 놓치지 않으려면 평소에 메모 습관을 길러야 하며 항상 기록에 필요한 준비물을 구비하여야 한다.
가) 메모장과 필기구
메모장과 필기구(2∼3개)는 필수 휴대품이다. 이것이 없다면 무기없는 병사나 다름없다.
나) 사진기
기록만으로 부족할 때, 현장 느낌을 생생하게 표현하고 싶을 때는 카메라로 촬영해 둘 필요가 있다.
다) 녹음기
생생한 사투리, 토속어, 대화체를 녹취하기 위해서 녹음기를 휴대하는 것이 요령이다.
7) 소재찾기의 방법
실제로 소재찾기의 방법으로 유용한 일을 알아본다.
가) 독서
독서를 통해 자신의 경험과 연상시켜 소재꺼리를 발견할 수 있고, 간접 체험을 통해 자신의 느낌과 견해를 나타낼 수도 있다.
나) 취재
알고자 하는 사항에 대해 취재를 통해 폭넓은 지식 습득과 체험을 얻을 수 있다.
다) 답사, 여행
답사나 여행은 곧 소재찾기의 구체적인 방법이다.
라) 수집
자신의 관심, 탐구분야의 대상물이나 문헌, 자료수집은 새로운 소재를 만들어 준다.
마) 취미
취미활동은 자연스레 소재의 발견과 획득에 큰 도움을 준다.
바) 영화 예술작품 감상
영화나 예술작품 감상 기회는 새로운 세계를 알게 하고 소재의 폭을 넓혀 준다.
사) 얘기 듣기
전문가, 경험자, 유명인사의 얘기를 듣는 것도 소재발견의 방법이 된다.
아) 국어사전 보기
가끔 국어사전을 뒤적거려 보면서 속어, 고유어, 마음에 드는 낱말들을 찾아보면서 자
신의 경험과 연관시켜 봄으로써 글을 써 보고 싶은 충동을 얻는다.
8) 소재의 분류
소재감으로 끌어 모은 것을 분류하여 글을 쓸 때 사용하기 쉽도록 해 두는 것도 수필쓰기의 요령이다.
가) 쓸꺼리
모은 소재 중에서 쓸꺼리가 무엇인지를 판단하여 정리하거나 분류해 둔다.
나) 버릴꺼리
쓸모가 없는 소재는 아낌없이 버릴 줄 알아야 한다. 주제와 상관없는 것이라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다) 소재별 또는 주제별로 모으기
음악에세이, 미술에세이, 역사인물에세이, 과학에세이, 독서에세이, 야생화, 사라져가는 것들, 사찰, 석탑을 찾아서 등 내용별로 소재를 모으는 방법과 어떤 주제별로 소재를 꾸준히 수집해 나가는 것이 연작, 또는 테마 수필을 쓸 수 있는 준비 단계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