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역사의 흔적

반월산성-포천에서

지도에도 없는 길 2012. 9. 1. 21:41

 

 

 

 

 

반월산성을 가다

 

 

포천에 산성이 있다

포천공원을 지나 산으로 접어들면

산으로 오르는 길

 

그리 높지 않는 곳

산성은 산안개에 잠겨

가는 길을 천천히 밝힌다

 

그 옛날 백제가 성을 쌓았고

그 이후 삼국이 모두 사용했다는 이야기

 

산성길은 안개에 잠겨

느리게 걸어야 길이 보였다

 

산 위에도 샘물이 두 군데

아직 기와 조각들은 도처에 흩어져 있고

 

강물에 흘러가던 돌들은

흘러감을 멈추고

오랜 시간을 지키고 있다

 

성벽 아래 화사하게 핀 꽃 들

오랜 느티나무들

 

돌탑이 쌓은 시간의 흔적은

무너지지 않는 의지

 

여기 느릿한 걸음으로 걸어가면서

그 시절의 사람들의 소리를 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