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방/짧은 생각들
연꽃
지도에도 없는 길
2012. 12. 25. 14:21
연꽃처럼
지구 반대편의 크리스마스는
해수욕장에서 맞는다고 하네
그래서 이 겨울에 연꽃을 생각해보네
연잎에 묻은 빗방울
사그라지고 말라버린 대궁
그 화사한 꽃은 사라졌지만
그 향기와 추억은 아직도 날아가는 중
멀리 지구를 돌아 다시 오는 날
다시 잎이 돋고
대궁이 단단해지고
저리 밝은 꽃이 피어나겠지
연꽃처럼
사람도 가지만
지금 저 산을 넘어넘어
어딘가 달려오고 있을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