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방/짧은 생각들
지게
지도에도 없는 길
2012. 5. 27. 20:09
지게를 지고 산을 오르다
고려시대때는 저 지게에 늙은 부모를 태우고
깊고 높은 산 속에 가서
늙은 부모는 내려놓고
빈 지게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이른바 '고려장'이지요
시골에가면 노인들이 많이 계십니다
노인회관에서 모여 하루를 보내지만
많은 분들이
팔 순이 넘어도 아직은 일을 하십니다
들에 나가 나물을 키우고
들에서 작물을 돌봅니다
저 지게가 필요했던 시대는 고려시대이지요
이제 저 지게는 노인들에게 필요하지 않습니다
어린 시절 중학교때까지 저 지게를 자주 이용했습니다
겨울에는 산에서 땔나무를 하여 짐을 지고 왔습니다
별로 시골에서 고생을 한 것도 아니지만
제초작업을 할때
일본낫으로 풀을 한 손으로 베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한 육십 명 남짓한 그 때
낫질을 잘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지게를 질 수 있을 무렵부터 저 지게는 참 친한 친구였습니다
가장 가까운 벗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고등학교를 들어갔지요
그리고는 지게와 멀어졌습니다
참 오랫만에 저 지게를 봅니다
아직 지고 가야할 것은 많지만
지게가 꼭 필요하지는 않겠지요
차마 이쁘게 만들어진 지게 입니다
지게를 세워 둘 수 있는 것은 바로 저 막대기 입니다
브이자로 된 그 자리에 지게의 목을 받칩니다
그러면 지게는 삼각형으로 서서 등에 진 짐의 무게를 저 막대기로 버티고 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