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방/짧은 생각들
배롱나무-김주영의 잘가요 엄마에서 만난
지도에도 없는 길
2012. 8. 30. 10:30
김주영의 '잘가요 엄마'에서 만난 배롱나무
"권씨댁 뒤뜰에 있는 배롱나무를 눈여겨 보아라
그 나무에 피는 붉은 꽃들이 세 번씩 연달아 피었다가 모두 지고나면,
그때는 배 터지게 먹을 수 있다. 그때까지 견뎌라"
배롱나무 꽃은 모심기 무렵에 피기 시작해서 피고 지는 것을 거듭하다가
가을걷이 때 지는 것을 눈여겨본 까닭이었다.
위의 책 107쪽에서 ----
이 말은 주인공인 경원이의 엄마가 경원이에게 해준 말이다.
지지리도 없어서 배불리 먹지 못한 아들에게 엄마가 해 준 말이다.
이 소설은 김주영의 자전적 소설이라고도 한다.
김주영의 삶을 이해하고 그 청송의 척박한 시골
시간의 지난 어느 날의 풍경과 삶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진 소설이라고 느껴진다.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지지 않았던 우리 시골 동네에서도
있음직한 일들
그렇게 시간은 가고 없지만 그 사람들은 아직도 그 시골에 남아
그 흔적들을 깁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