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방

담쟁이덩굴의 새 순

지도에도 없는 길 2012. 5. 2. 19:23

 

 

 

 

 

 

 

벚꽃이 질때 쯤이면 담쟁이덩굴 손에 새 순이 돋는다

 

 

담벼락이 따스해진다

담쟁이덩굴에 온기가 전해지자

새 순이 기어 나온다

담장을 기어오르던 지난 여름

그 부드러운 줄기가 다시 새록새록 생각난다

봄이 왔다고 하는

목련꽃이 지고

그 위로 담벼락을 따라

담쟁이덩굴 손이 오른다

 

담벼락이 일순 환해지고

담장이 따스해진다

가슴이 따스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