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방
길위에서
지도에도 없는 길
2011. 12. 30. 09:07
길위에서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이 아닌 길로 들어선다
발을 디딜때마다
새 길을 내는 마음으로
지나간 발자국을 따라
다시 사람이 지나가고
무수히 사람들의 발자국이 쌓이면
비로소 새로운 길이 된다
경험이 법칙이 되고
굽은 길이 자꾸 직선으로 변해갈때
지난 길은 잊혀져 간다
눈이 내리면
간혹 그 길들을 지우고
처음으로 되돌아가라 한다
자연은 간혹 잊혀져가는 것을 깨우치며
느리게 가라고도 한다
새로 시작하는 일이란
앞이 잘 보이지 않기도 하지만
설렘과 신선함으로
내일을 아름답게 기다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