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여행기--일상을 떠나
청평사 가는 길
지도에도 없는 길
2011. 12. 12. 09:34
청평사 가는 길은 겨울이 깊었습니다
고드름이 바위에 길게 내려진 길
청평사 가는 길은 그렇게 겨울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굽이진 산 길은 천천히 가라 천천히 가라하는
풍경소리 묻은 바람의 소리로 다가오고
낮은 폭포소리 골골을 돌아
가는 길 발길에 부딪힙니다
소나무 숲길은 돌아 돌아 가고
금방이라고 돌아 나온듯한 바람소리
이윽고 골짜기 아늑한 곳에 청평사가 있었습니다
산으로 가는 길목에서서
잠시 합장을 하고 산을 오르는 사람들
산을 오르는 일이란
가파른 경사를 오르는 길이란
어쩌면 숨을 고르고
자신을 돌아보러 가는 길
그렇게 산으로 가는 길목에
그 여러 굽이를 돌아돌아 가는 길의 끝
거기 청평사가 있었습니다
소양댐에서 뱃길로 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배를 타고나서도
다시 잠시 골을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그리 멀지는 않지만 숨을 고르면서 오르다보면
폭포소리에 귀를 씻고
개울물소리에 마음을 씻고 오릅니다
배후령 터널공사가 한창입니다
저 터널이 뚫리면
절 가는 길은 한층 가까워질 것입니다
뱃길로 가는 길도 좋지만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도 절 가는 길은 좋습니다
천천히 가면서 바라보는 산의 풍경들
눈이 내려 쌓인 산의 정상 부근을 바라보면서
겨울이 왔음을 알 수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