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방

해바라기

지도에도 없는 길 2012. 1. 3. 11:00

 

 

 

 

 

 

해바라기

 

햇살을 오래 바라보고 있으면

저리 탄탄한 씨앗이 되어지는 걸

해바라기를 보고 깨닫는다

한 방향으로 오래 바라보면

눈물이 보석이 되기도 하는 것처럼

한 길을 오래 걷다보면

절로 얻어지는 것이 있다

 

아니 절로 생기는 것이 어디 있는가

수 없이 반복된 향일로

여린 껍질을 가슴안으로

한 꺼풀씩 쌓아올린 탑이 아닌가

한 땀씩 시간을 밀어내며 촘촘하게 엮은

빛의 그림자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