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풍경을 만나다
생전 처음, 영양을 지나갔다. 동해안에서 구주령을 넘어
시골 마을을 지나 산촌의 도심, 영양군청 마을을 지났다
저기 사진에서 보이는 '향수다방'은 들어가보지 않았지만
약간 어두운 다실에 낮은 의자들, 그리고 금붕어가 있는 어항이 있겠지.
십자수를 하는 뜨게방, 어린시절 낯익은 풍경이
아직 여기 남아 있다
찬찬히 골목을 들어가면 시장
떡집이 있고, 맛난 떡들이 있다
작은 식당에 가니 젊은 총각 혼자 식사를 시켜놓고 있다
건너 테이블에 앉아 국수를 시켰다
잔치국수가 다른 지역보다 배나 많았다
국수 색깔도 녹색이다.
일하는 아주머니가 둘
총각이 나가자 서로 이야기를 한다
"저 총각은 참 순진해, 그렇게 와서 먹고는 아무말도 안하고.
저런 총각 사위보면 얼마나 좋을까. 자네 딸 있잖아
저런 총각이면 좋겠지?"
"그럼, 군청 다니는 공무원이니 얼마나 좋아,자네가 언제 오면 말 한번 해봐"
군청 마을 지나 다시 나오면 아 맑고 아득한 가을 하늘
다시 한번 영양을 가서 그 장날 쯤
그 시장, 그 산골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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